설 연휴에 7일 물단식을 했다.
7일 단식 후 보식을 하며 깨달은 점
1. 사람은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음식이 필요하지 않다.
단식 후 보식을 하면서 굉장히 적은 양에도 만족이 되었고 충분히 몸은 움직일 수 있었다.
하루 한 두번 수박 한 쪽이면 배가 찼다.
두부 100g 이면 든든 했다.
그동안
몸이 필요한 양을 실제로 적은데
욕심 때문에 더 먹고 있었다.
성인은 배부르지 않게
하루 한 끼 또는 한 끼 반이면 충분하다.
필요이상으로 먹으면
몸에서 노폐물이 되고
몸은 늙고 병든다.
2.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사라졌다.
단식 전에는 빵, 흰쌀밥, 군고구마 같은 탄수화물이 항상 먹고 싶었다.
그런데 단식 후에는 두부, 캐슈넛 같은 지방과 단백질이 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매일 두부를 먹었다.
흰쌀밥을 먹어보았는데, 뭐지? 이 어색함은..?
단식을 하면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이 되는데
단식 후에도 계속 그 시스템으로 유지가 되는 것 같다.
3. 속이 비어 있는 것이 좋다.
배부르게 먹어야 기분이 좋아진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케이크 한판을 와구와구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단식을 하고 보식을 하면서
조금만 많이 먹어도 속이 불편한 것을 경험하니
속이 비어있는 것이 정신도 맑고
몸도 가벼워서 너무 좋다.
4. 열량보다는 미네랄이 중요하다.
단식 중에 탄,단,지는 먹지 않아도 전해질을 먹어야한다.
그래야 심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탄, 단, 지 보다는 미네랄인 것 같다.
단식을 하며 힘들어 죽을 것 같을 때
수박을 한 입 먹으면 실제로 열량은 얼마 안되지만
그 안에 비타민, 미네랄 같은 성분 때문에
온 몸에 세포가 살아가는 느낌 이었다.
5. 단맛에 대한 갈망은 비상시를 대비한 인체 시스템이 아닐까?
7일 단식을 하며 인체 시스템을 리셋하다보니
단맛에 대한 갈망이 사라졌다.
인간이 단맛을 갈망하는 것은
비상시 빠르게 에너지 사용을 위한 수단으로써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째 두부, 들깨가루, 캐슈넛, 백김치
그리고 단맛이 적은 과일(딸기)로
하루 1번 식사를 하고 있는데
도파민을 자극하는 단 맛을 먹지 않다보니
감정기복도 없고 계속 차분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단걸 먹으면 기분이 확 좋아지는 게 있는데
이제는 그런걸 내 몸이 원하지 않는 것 같다.
6.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다.
먹지 않아서 배가 고프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자주 먹기 때문에 배가 고픈 것이고
먹고싶은 게 생각나는 것이다.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고
무언가 먹고 싶지도 않다.
물론 처음엔 배가 고파 미칠 것 같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서 몸이 리셋되면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다.
배에서 소리가 난다고해서
배가 고픈 게 아니다.
진정한 배고픔은
이걸 먹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이 느껴질 정도로
긴 시간동안 먹지 않아야 느낄 수 있다.
7. 인간은 감정적으로 먹는다.
7일 단식 후
3일 두부, 과일로 보식을 하고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니 나를 화나게 하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 짜증이 났다.
그러니까 뭔가 먹고 싶어졌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냥 점심시간이 되어서
뭔가 먹어야 할 것 같았다.
퇴근을 했다.
오늘 하루 회사에서 고생한 나를 위해
맘 편히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복잡한 도시에 사는 인간은
인체의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먹는 다는 것을 알았다.
짜증나서 먹고
점심시간이 주어져서 먹고
일이 끝나서 먹고
축하하기 위해 먹고
슬픔을 억누르기 위해 먹고
지루해서 먹고
눈에 보여서 먹고
이건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다.
나도 그동안 너무 감정적으로 먹어왔다.
단식 후 보식을 하며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며
1일1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8. 1일 1식을 실천하다.
단식 전에도 1일1식 시도를 해보았지만
항상 감정적으로 먹어서 실패했다.
하지만 단식 후에 몸이 리셋되고
입맛이 변하니 1일1식이 저절로 된다.
현재 내 식습관이 엉망이라면
고통을 인내하며 7일 단식을 하고
그 후에 1일1식을 통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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